몇년 동안 뜸했다 했더니 김해공항 인근야산에서 여객기 대형참사가 또 터졌다. 그것도 인적·물적교류가 급팽창하고 있는 한·중노선에서 인명피해가 120여명이나 되는, 중국민항기의 첫 대형 항공사고다. 167명의 탑승객중 한국인이 136명, 그중 대구·경북 사람이 절반가량으로 모처럼 큰맘 먹고 효도관광이나 퇴직기념·
직장포상휴가 등으로 중국관광길에 나선 분들이었다니 그 큰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또한 외국항공기의 국내추락 사고는 처음인 만큼 정확한 원인 조사는 물론이요 사태의 뒤처리와 피해보상 등에서 조속하고도 원만한 마무리를 주문한다. 우리는 이 참사를 접한 순간 "큰일 났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엄청난 사태에 대한 수습도 문제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그리고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불안감이 '클로즈 업'됐기 때문이다. 온 세계가 항공안전 노이로제에 걸린 판에 이 사고가 국가적 행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두려운 것이다.
기실 한·중 양국은 월드컵을 계기로 항공노선 확장과 증편 등 대대적인 유치경쟁을 벌여왔고 여행사들 또한 '한·중특수'를 노린 패키지상품을 다투어 개발, 요즘 중국행 항공좌석이 거의 '풀'상태였다. 이게 까딱 된서리를 맞게될 판이다.
특히 대구공항도 국제노선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개설된 국제노선 주(週)10편 중 오사카노선을 제외한 9편이 중국노선이고 이중 7편이 중국항공사 취항노선이다.
5월31일 개막되는 월드컵에 맞춰 당장 내달부터 한·중 항공사들이 대구~베이징, 상하이 등에 증편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결국 월드컵에 맞춘 한·중 한·일노선의 항공사고는 곧바로 한국인의 대형피해와 맞물려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지역 승객들의 불안감은 그래서 크다.
지난해 8월 미연방 항공청으로부터 받은 '항공안전 2등급'의 불명예를 겨우 벗어났다지만 실정은 어떤가? 항공 업계와 여행사들, 그리고 당국은 노선경쟁, 관광객 유치에만 열올릴 것이 아니라 '안전불감증'치료부터 철저히 해주기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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