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단체 승객 수난

입력 2002-04-16 12:26:00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LG화재 안동지점 지점장과 지역영업소장 및 대리점 사장.설계사 등 16명은 지난 2~3월 보험판매 경진대회실적우수자에 선정돼 3박4일간 중국 베이징 일대로 포상연수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이들중 김동환(45)지점장과 박만수(40) 의성영업소장 등 10명은 구조돼 부산 부민병원 등지에서 분산치료를 받고 있으나 대리점 사장 심규호(38)씨 등 6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LG화재 안동지점은 사고대책본부와 병원에 직원을 보내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 추가 생존자 파악과 부상자 치료 지원에 나섰고 보상 등 사후대책을 본사와 논의중이다. 직원들의 사고소식을 처음 확인한 것은 이정일(36)대리와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윤경순(40.설계사.영주시 가흥동)씨와의 휴대전화 통화였다.

이대리는 이날 낮 12시쯤 TV속보를 보다 사고 시간과 동료직원들의 귀국일정이 겹쳐 혹시하며 이들 모두에게 휴대전화를 걸었는데이중 유일하게 통화가 된 윤씨가 직원들의 사고 소식을 알렸다는 것.

앞서 윤씨는 사고직후 비행기 밖으로 튕겨져 나온 채 구조를 기다리며 영주시에 거주하는 남편에 휴대전화를 걸어 "비행기가추락해 불타고 있다" "부상으로 몸이 으스러 질것 같이 아프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설계사 김보현(27.안동시 화성동)씨는 이번 연수에 사비를 들여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아내 라히모바 아지즈와 동행했다 사고를 당했으나 다행히 두사람 모두 부상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가족들이 안도했다.

안동.정경구 jkgoo@imaeil.com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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