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항기 대참사는 지역민에겐 충격과 경악, 안타까움 그자체였다.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탑승자 가족, 친지들은 여행사로 시시각각 생사확인을 묻는 전화를 걸고, 살아있기만을 바라며 김해의 사고현장과 인근 병원으로 급히 내려갔다.
지역민들도 이번 사고에 대구.경북 피해자가 많이 나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생존자 소식이 많이 전해져피해가 줄길 애타게 바라는 심정뿐이었다.
아버지 환갑을 기념해 어머니와 외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등 5명의 가족이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는 이모(38.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생사확인을 위해 급히 현장으로 내려갔으나 생존자 명단에 가족 이름이 오르지 않자 오열해 지켜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이씨는 "제발 한분이라도 살아 계셨으면 한다"며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내려앉는다"고 울부짖었다. 생존 확인이 안되는 홍귀화(61. 여. 대구시 서구 내당동)씨의 남편 채근호(67)씨는 "10년동안 계를 부어 처음으로 해외여행에 나간다며 좋아했는데 사고를 당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꼭 살아 있기를 바란다"며 통한했다.
남원섭(61), 서춘희(60)씨 부부의 대구시 북구 산격동 집에는 남씨의 아들 등 가족과 이웃들이 모여 생존자 명단에 남씨 부부이름이 있기를 바라며 신문과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들은 "부모님을 위한 효도관광이 사고로 이어져 자식으로서 죄짓는 것만 같다"며 서둘러 사고현장으로 내려갔다.
특히 이번 사고기로 딸 이선정(36)씨, 손자 김민우(10세)군과 함께 여행길에 나섰던 조정봉(61.여)씨 남구 이천동 집은 외부에서 전화소리만 들리는 채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나머지 탑승자의 가족들도 대부분 사고 직후 현장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부(63)씨 부부 등 영주지역 관내 퇴직교장.교감 11명이 부부동반으로 중국 여행을 갔다가 함께 사고를 당해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이번 사고기에 영주지역 퇴직 교육자 부부 22명, 안동 LG화재 직원 16명 등 경북 북부지역 주민 38명과 대구에 사는 부림 홍씨 집안 및 친척 19명 등이 단체 여행으로 피해가 컸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신속한 사고처리와 생존자가 많았으며 하는 바램이었다.
특히 홍씨 일가족의 피해가 크고 대부분 효도관광차 떠난 여행에서 참사가 발생, 지켜보는 이의 시선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최성일(40. 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는 "지역민들이 고향땅도 아닌 객지에서 사고를 당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생존자가 한 명이라도 더 있었으면 하고 부상자들도 빠른 시일내에 쾌유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회사원 김모(32.동구 방촌동)씨는 "대구시 등 행정기관을 비롯 지역민 모두가 지역 희생자들의 아픈 마음을 속히 치유할 수있도록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