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초 독립국가 탄생을 앞둔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 선거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14일 오후 4시(현지시간)에 마감됐다.
카를로스 발레주엘라 선거위원장은 유권자 44만명 가운데 86·3%가 투표했다면서"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번 투표가 최고 투표율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주엘라 위원장은 또 282개 투표소 가운데 단지 한 곳에서만 경미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당선자 윤곽은 15일 오후께 밝혀질 것으로 보이며 최종 공식 집계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된다. 그러나 독립 영웅 사나나 구스마오와 사비에르 도 아마랄(65) 티모르사회민주연합(ASDT) 총재가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 전력과 최근 여론 등으로 미뤄 구스마오가 80% 정도의 득표율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스마오와 아마랄은 이날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수도 딜리에 설치된 투표장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며 투표에 앞서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유권자들도 향후 5년 간 신생 독립 국가를 이끌 지도자 선출을 위한 권한 행사를 남보다 빨리 행사하려는 듯 이날 오전 5-6시부터 주거지 인근 초·중·고교 등에 마련된 투표소로 몰려들었다.
한편 투표장에는 2천여 외국인 및 현지 감시단이 투표상황을 감시했다. 유럽연합(EU) 감시단 대표인 존 보위스는 "현지 직원들이 딜리 투표장 안팎에서 매우 잘 대처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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