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일 '독도 영유권 주장'치밀한 대응 필요

입력 2002-04-15 00:00:00

최근 정부가 일본의 역사교과서에 독도가 왜곡되게 언급돼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는 매일신문 11일자 기사를 보고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일본의 독도문제 얘기가 나올때마다 우리 정부는 너무 즉흥적이고 피상적으로 대처를 하고 사회 시민단체나 국회, 학계 등도 감정적으로만 대응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그러다보니 치밀한 일본측 전략에 말려들고 있다. 한국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목청껏 외치는 사이 일본은 훗날 독도 영유권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에 대비해 차분히 자료를 준비해 왔으며 자국민과 세계를 향해 지속적인 홍보전을 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독도문제에 대한 한국측의 자세는 기본적으로 일본을 무시하는 데 있으며 그 반면에 일본은 침착하게한국의 주장을 철저히 연구해 가면서도 그 주장의 허점을 찌르려는 면밀한 준비를 해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일본 외무성 인터넷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독도에 대한 한·일 양국의 주장이 교묘하게 정리되어 있다. 영문뿐 아니라 불어,중국어, 아랍어로까지 돼있다. 반면 한국 외교부 사이트에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두 나라를 잘 모르는 제3국 사람들이 어느 쪽을 더 신뢰할 것인가.

또 우리 외교당국은 독도 영유권 문제를 거론한 교과서 왜곡기술에 관하여 한·일관계의 악화를 막기 위해 재수정이나 삭제를 요구하지 않고, 또 월드컵을 앞두고 양국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거의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는 매번 일본정부에 유감을 표시하고 즉흥적으로만 대응할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절차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독도문제에 있어 일본처럼 치밀하게 연구하고 준비해 국가의 자존(自尊)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독도 영유권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이두현(구미시 옥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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