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달성공원 교통지옥

입력 2002-04-15 00:00:00

주차공간 절대 부족으로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전락했다. 예년보다 일찍 봄이 찾아오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주말 달성공원 나들이객은 하루 평균 5만~6만명, 이달 들어서는 평일에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7천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인근 6개 유료주차장의 주차가능대수는 200대가 채 안되고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유료 노상주차장도 229면에 불과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교통난, 주차요금시비 등 각종 주차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오후 3시 일요일을 맞아 자가용을 몰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온 조모(34·수성구 사월동)씨는 한시간 가량 부근을 헤매다 결국 주차를 못해 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정작 조씨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집으로 되돌아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로 한쪽은 노상주차장, 반대쪽은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점령, 이 일대 왕복 4차로가 졸지에 2차로로 변해 버린 데다 단체 상춘객을 태운 대형 버스가 수시로 밀려들었기 때문. 빠져나가는 데만 30분 이상 걸렸다.

대구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유료 노상주차장에 어렵게 주차를 한 차모(36·서구 이현동)씨도 주차요원과의 요금시비 때문에 기분을 망쳤다. 주차요원은 워낙 차가 많아 일일이 관리하기 힘들다며 선불을 요구했기 때문.

차씨는 "이곳에 얼마나 있을지 어떻게 아느냐고 주차요원에게 따졌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30분 일찍 나왔지만 주차요원을 만나지 못해 나머지 요금을 환불받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교통난, 주차요금 시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원 인근 골목길 일부 주차장은 상가들의 상품 적치상으로 둔갑, 주차난을 더욱 부채질했다.

노상주차장에 물건을 쌓아두는 것은 불법이지만 시설관리공단은 이 일대 100여면 중 15~20개 주차면에 대해 한달에 10만원씩 받고 상가에 세를 내주고 있다.

노상주차장과 상가 사이 공간이 1m도 되지 않아 다른 곳에 물건을 쌓아두는 것이 불가능, 상인들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한 주차요원은 "이 때문에 불법주정차 및 골목길 교통난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지만 구청과 경찰에서 단속을 나오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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