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자인에서 대구 서문시장 사이를 운행하는 경산버스 99번 운전기사 20명이 '착한 일 하는 운전기사'란 모임을 결성, 결식아동 돕기에 나섰다.
이들 대부분이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했고 일부는 아직 사글세로 사는 등 넉넉한 형편이 아니어서 더욱 훈훈한 감동이 되고 있다.
회원들은 이미 2년전부터 한사람당 월 5천원씩을 모아 틈틈이 불우이웃을 돕기 시작, 현재 100여만원의 기금도 마련해두고 있다.
기금 마련으로 다소 여유가 생긴 기사들은 최근 정식으로 모임 이름을 정하고 이달부터 자인초교 이모(2년)군과 조모(3년)양 등 결식아동 2명에게 월 5만원씩을 전하면서 본격적인 결식아동 돕기에 나선 것.
이군은 부모가 집을 나간뒤 소식이 없어 할머니와 누나 2명과 함께 단칸방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조양은 어머니를 여읜 뒤 거동이 힘든 아버지와 월 20만원의 생활 보조금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
이들은 이군과 조양 가족에 대한 금전 지원 외 회원 가족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무료이발도 시켜주고 건강상태를 돌봐 주는 한편 비번날 교대로 놀이터나 고적지 등에도 함께 놀러갈 계획이다.
이 모임의 윤형식(44)회장은 "회원 모두 형편이 어렵지만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어서 운전할 때도 끼어들기는 물론 난폭운전을 거의 않는 모범 기사들"이라고 말했다.
경산버스(주)의 홍영기 회장은 "박봉에도 남을 도우는 기사들이 너무 자랑스러워 사장을 비롯, 직원들도 명예회원으로 동참했다"며 "좋은 일 하다 보면 안전운행하는 모범기사가 될것 같아 앞으로 기사 교양교육이 필요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산·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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