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아들 의혹 반응

입력 2002-04-13 00:00:00

청와대 박선숙 대변인은 12일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를 지켜보는 것이 야당으로서도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언급을 피했다.

다른 관계자도 "청치권에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수는 있지만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청와대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입을 닫았다.

청와대가 이처럼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청와대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경우 수사에 영향을 준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는 김대중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 의혹이 정치쟁점으로 떠오르자 경선으로 불러일으킨 국민적 관심과 지지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면서도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혹이 증폭될 경우, 경선을 통해 잡은 정국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게이트로 쏠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특검수사에 대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노무현 후보는 12일 "검찰이 제대로 못한다면 한시적 특검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한시적 특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검찰이 수사를 잘하고 있지 않느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인제 후보는 "김 대통령은 친인척 권력형 비리를 반드시 임기내에 해결해 다음 정권에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기존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동영 후보는 "사실관계를 밝히려는 검찰노력 앞에 어떤 성역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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