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규선 수사-최씨 '수십억 차명계좌'추적

입력 2002-04-12 14:58:00

검찰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씨 관련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함으로써 검찰수사의 방향과 파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최씨 관련 사건 3건을 10일 서울지검 특수2부에 배당, 수사에 착수했으며 첫날부터 로비의혹을 제기한 천호영(37)씨를 밤샘조사하는 등 어느 때보다 발빠른 수사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검찰수사의 초점은 최씨가 김홍걸씨 등을 통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대가로 거액을 받았느냐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 천씨는 "최씨가 작년 4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대가로 타이거풀스사장 S씨로부터 10억원을 받았으며 당시 10억원짜리 수표를 내보이며 자랑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천씨는 "최씨가 홍걸씨의 동서 H씨를 통해 홍걸씨에게도 수차례 돈을 전달했으며 내가 직접 H씨에게 돈심부름을 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유학생 출신으로 뚜렷한 소득원이 없었던 최씨가 이권개입을 통해 벌어들인 수십억원 이상의 거액을 천씨 부인 및 회사직원 등 명의의 여러개 차명계좌에 관리해왔고 이 돈 중 상당부분이 홍걸씨 등 정치권과 권력층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게 의혹의 핵심이다.

따라서 이런 의혹의 진위여부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최씨를 둘러싼 거액의 돈거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돈의 출처와 성격, 사용처를 밝히는 게 검찰수사의 핵심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천씨 진술내용 전반에 걸쳐 신빙성 확인작업을 거친 뒤 최씨를 추궁할 단서를 확보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최씨를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최씨 소환에 앞서 그에게 10억원을 건넸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타이거풀스 사장 S씨 등 주요 참고인 전원을 출국금지 시키고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소환대상에는 차명계좌 명의인과 타이거풀스 사장 S씨, 홍걸씨에게 4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자재업체 S사 회장 및 이사, 최씨의 상가임대 특혜의혹과 관련한 H건설 임원 등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최씨의 차명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입출금 내역을 정밀 추적하는 등 최씨의 자금흐름을 샅샅이 훑고 있다.

일각에선 홍걸씨도 최씨와 거액의 돈거래를 하거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소환조사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천씨에 의해 거명된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도 검찰수사에서 최씨의 이권개입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날 수도 있어 이번 사건은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 등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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