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신입생에 교재·장학금 등 지급 지역대 '고시열풍'휩싸여

입력 2002-04-12 00:00:00

날로 거세지는 대학가의 고시 바람 속에 지역 대학들이 앞다퉈 다양한 고시생 지원책을 내놓아 고시 열기를 더욱 달구고 있다. 연간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교내 고시원을 운영, 고시 합격을 독려하는가 하면 합격생 배출을 위해 4년 전액 장학금 제공 등의 혜택을 내걸고 우수 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영남대의 경우 재학 중 1차시험에 합격하면 1년간, 최종합격하면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을 면제해준다. 교내 고시원에 들어가면 월 2만원의 고시원비를 제외한 식비·관리비 등 경비를 일체 지원해주고 수험교재 구입도 지원한다.

아울러 '국가고시 장학금'제를 도입, 수능시험 1등급이고 입학성적이 계열 상위 5% 이내인 학생이 고시원에 입반하면 4년간 학비 전액과 고시원비·교재비 월 30만원을 지급한다.

대구가톨릭대도 올해부터 수능 5개영역 환산평균이 상위 7% 이내인 신입생이 고시원에 입반할 경우 재학중 등록금·기숙사비·고시원비 전액 지원과 함께 매월 교재비로 10만원을 준다. 고시원의 교재구입비로 매달 100만원을 책정하고 있으며 고시원생에게는 학생식당 이용 할인혜택도 주고 있다.

또 대구대는 13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내 고시원 '인재양성관'을 내년에 개관, 본격적인 고시생 지원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립대학인 경북대도 타 대학에 비해 지원이 부족하다는 교내 여론을 반영, 올해부터 지원책을 대폭 확대했다. 사시 1차 합격생 60여명에게 최근 학원등록비로 20만원씩을 지급한 것을 비롯, 3천5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교원임용고시반을 신설운영키로 한 것.

대학들이 이처럼 고시생 지원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고시합격생 배출이 대학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학 당국이 비정상적인 고시열풍에 편승, 대학교육을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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