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한문학회 13일 학술대회
영남학맥을 잇는 조선후기 유학자 천사(川沙) 김종덕(1724~1797) 선생의 학업을 기리는'동방한문학회'(회장 박영호.경북대 한문학과 교수) 주최 춘계학술대회가 13일 오후 2시 경북대에서 열린다.
천사 김종덕은 의성 사촌 안동김씨 출신으로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 학문.교육에 전념, 여러 권의 문집.저술을펴내 조선후기 영남학맥을 계승시킨 향토 유학자.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92년 계명대 인문학회가 선생의 저서 7권을 묶은 '천사선생전집'을 출간한 이후 10년만에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 천사선생을 다각도로 조명해보는 의미있는 자리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이완재(영남대 철학과), 이동영(부산대 국문학과), 김시황(경북대 한문학과)교수와 김홍영(계명한문학회 회원)씨 등이 천사 선생의 생애와 사상, 학문과 저술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김종덕은 퇴계이황의 고제자였던 만취당 김사원(金士元)의 6세손으로 28세 무렵 "입신출세를 위한 과거공부는사람의 본심을 무너뜨린다"하여 이후 70평생을 벼슬을 않고, 퇴계의 후학인 대산(大山) 이상정의 도학(道學)에 입문,경(經)을 외고 문장력을 쌓는 대신 성현의 참뜻이 담긴 심성공부에 힘을 쏟은 인물.
19권 10책으로 엮은 시문집 '문집(文集)'과 '고증(考證)' '성학입문(聖學入門)' '입본(立本)' 등 별도 저서 6권을 통해 주리론 중심의 성리학과 심성학에 열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7편의 철학논문을 담은 '고증' 6책 12권에서는 선현들의 동양철학을 심도있게 분석했으며, 옛 유학자들의 수양법인 심법을 논한 '심경(心經)'에 대한 주석작업도 시도했다.
'천사선생의 도학'이란 주제 발표를 맡은 이완재 교수는 "선생은 퇴계학문의 계보를 잇는 인물임에도 그동안 그의 학문에 대한평가가 다소 소홀했었다"며 "개략적인 관찰만으로도 천사의 저술이 얼마나 도학적인 풍미가 철저한 것인지 짐작이 가능하다"고 평했다.
흥미로운 것은 아동들이 7~8세 소학을 배우기 전에 익혀두어야 할 내용을 엮은 '입본'의 저술. "내 자식을 사사로이 가르치면 큰 뜻을 그르치고 내 자식이 위급할 때 하늘이 내자식을 구해주지 않는다. 부모는 모름지기 제자식을 남의 자식과 비교하여 따질 것이아니라 올바르게 키워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고 해 현대의 극성스런 부모들에도 따끔한 충고가 된다.
동방한문학회 박영호 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가 천사선생의 선비사상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고, 그의 도학적인 사상들이 오늘날에도 재해석.적용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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