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삼성 라이온즈에게 '악몽'이 찾아오고 있다. 9일 롯데 박정태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경기를 내줬던 삼성은 10일에도 마무리 김진웅이 9회말 2사만루에서 김응국에게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젊은 마무리 김진웅은 5대1로 앞선 상황에서 9회에 나와 5실점, 5대6 패배의 주인공이 되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겪었던 상처를 되풀이했다. 삼성은 더구나 임창용-김현욱-김진웅으로 이어지는 '필승 카드'를 뽑고도 져 패배의 타격이 더 컸다.
10일 롯데와의 부산 경기에서 삼성은 1회와 6회, 이승엽과 진갑용이 각각 2점 홈런을 치는 등 7회까지 5대0으로 앞서 승부를 가르는 듯 했다. 삼성 선발 임창용은 7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잠시후 극적인 드라마에서 망연자실하는 조연으로 전락한다.
롯데는 8회말 박현승의 2루타와 내야 땅볼 등으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말 2사 1, 2루에서 박현승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붙고 2번 김대익이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흔들린 삼성 마무리 김진웅은 김응국을 맞아 연속 2개의 볼을 넣었고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 3구를 던졌으나 김응국의 날카로운 스윙에 걸려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끝내기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개막전에서 이종도(당시 MBC 청룡)가 1호를 기록한 뒤 21시즌동안 10번째다. 김응국에게는 98년8월28일 한화전이후 통산 2번째 만루홈런이며 프로야구에서 9회말 2아웃 뒤 4점차 열세를 딛고 역전승한 것은 처음이다.
LG는 용병 만자니오의 호투속에 두산을 2대1로 이겨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고 현대는 홈런 4방을 앞세워 4연승 한 기아를 10대4로 대파했다. SK와 한화는 6대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올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지석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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