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남쪽으로 30㎞정도 떨어진 요코하마는 인구 330여만명의 일본 제2의 도 시다. 일본이 개항을 할 당시 이곳을 통해 많은 서양 문물이 들어 왔고 외국인들 이 많이 거주하는 까닭에 곳곳에 이국적인 정취가 남아 있다.
국제적인 항구도시 요코하마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것은 개항지 역사를 대변하는 다양한 축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요코하마 재즈페스티벌이다.
서구 문화가 처음 상륙한 요코하마는 일본 재즈의 시발지로 많은 재즈 뮤지션들을 배출했다. 이런 역사가 말해주듯 요코하마에는 10~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혼모쿠, 아사히 등 크 고 작은 재즈페스티벌이 많이 열리고 있다.
요코하마 재즈페스티벌은 요코하마의 재즈 전통을 살리기 위해 지난 93년 막을 올 렸다. 재즈 애호가들이 만든 요코하마재즈협회가 출범하면서 여기 저기서 열리고 있는 각종 재즈페스티벌을 총체적으로 재구성, 새로운 재즈문화를 창출하자는 취 지에서 시작됐다.
재즈페스티벌은 매년 10월 첫째주 토, 일요일에 요코하마 중심가에 위치한 36곳의 실내외 공연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된다. 지난해 열린 제9회 재즈페스티벌 에는 이탈리아, 미국, 덴마크 등 10개국 16개팀 100명의 해외 재즈뮤지션 등 1천2 00여명의 프로, 아마추어 재즈 뮤지션들이 참가해 국제 재즈페스티벌로서 명성을 떨쳤다.
이탈리아 출신의 엔리꼬 라바를 비롯, 일본 재즈계에서 최고의 드러머로 알려진 조지 가와구치, 사카다 아기라, 가라시마 후미오, 다니쿠치 에이지 등 일본 유명 뮤지션들이 총출연했다. 10주년을 맞은 올해의 경우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5월 25, 26일로 앞당겨 행사를 개최하고 한일 월드컵 성공을 위해 한국의 재즈 뮤지션 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요코하마 재즈페스티벌은 시민들의 발의로 시작된 만큼 모든 행사가 민간 주도로 진행된다. 재즈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룬 실행위원회에서 출연팀 섭외 등 모든 업무 를 담당하고 있으며 300여명의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 각종 연 주홀을 가진 사람들은 무료로 연주홀을 빌려주고 있으며 초청 받은 재즈 뮤지션들 은 일반 출연료의 10분의 1에 해당되는 저렴한 출연료만 받고 기꺼이 축제에 참가 하고 있다.
축제기간 시민들은 4천~6천엔의 입장권을 적극적으로 구입, 연주홀을 찾음으로써 입장권 수입과 협찬으로 재즈 페스티벌에 소요되는 예산 7천~8천만엔의 3분의 2를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주최측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자유로운 기회를 재즈 뮤지션들에게 제 공,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특히 실행위원 회에서는 재즈 입문자들의 등용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경쟁부문에서 우수팀으 로 선정될 경우 음반 제작을 지원해 주고 있어 재즈 뮤지션으로 성공할 수 있는 터전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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