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건강은 현대인이 지켜야할 필수사항. 건강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라톤에 대한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바쁜 출근 시간 승용차를 애써 외면하고 뛰면서 출근하거나, 배낭 둘러매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 것이 요즘의 풍속도다.
'9 to 5'가 웬 말. 온종일 직장에 매달려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맨손체조로 긴장된 몸을 푸는 것도 여의치 않다. 하지만 '건강 제일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직장인 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지는 부류도 생겨나고 있다.
근무시간이 불규칙하기로 소문난 유통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의 모임인 동아백화점 마라톤동호회는 최근 몇년새 얼굴을 내민 대구지역 마라톤클럽 중 하나다. 첫 깃발을 올린게 지난해 5월.
첫 모임에 모두 7명의 회원이 모였다. 본사 회계팀 박순용 대리를 비롯 장성조 이호규 김택정 소병국 서욱진 장진혁씨가 창립 멤버다.
주중 수요일 저녁과 일요일 아침 일찍 동신교 아래 신천변에 모여 뜀박질을 시작했다. 언젠가 풀코스 마라톤 경기에 도전, 완주할 것이라는 야무진 꿈을 꾸면서. 홈페이지(dongamarathon.hihome.com)도 만들어 관심있는 동료들의 새로운 인생 도전을 기다려왔다.
지난해 9월 충주에서 열린 제2회 국제마라톤대회가 회원들의 첫 도전무대. 첫 공식 출전에서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하프코스에 6명, 10㎞ 단축코스에 5명이 도전해 11명 전원이 완주했다.
곧 이어 열린 월드컵 성공기원 마라톤대회에서도 9명이 완주하는 등 착실한 전진을 보였다. 그래도 마라톤은 풀코스가 제격.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55회 조선일보 주최 춘천 마라톤대회가 어쩌면 진정한 첫 시험대이기도 했다.
꿈에 그리던 풀코스에 3명이 도전해 뜻을 이루었다. 박순용씨가 4시간08초, 정태진씨 4시간21분10초, 장진혁씨가 4시간22분48초로 테이프를 끊었다. 마라톤을 향한 열정이 결실을 본 것이다.
이렇게 꾸준히 활동하다보니 사내 입소문이 퍼져 회원도 늘었다. 현재 23명. 본사와 쇼핑점, 델타마트 등 각 근무처에서 회원들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요즘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신천 둔치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올해는 각종 대회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14일 속초에서 개최되는 제1회 설악벚꽃길 전국하프마라톤대회를 준비중이고, 이어 21일에 열리는 대구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할 생각이다.
5월 5월 어린이날 대구시와 매일신문사가 주최하는 2002 결식아동돕기 미니 단축마라톤대회도 뜻깊은 대회가 될 전망. 전국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이 대거 참여할 이번 대회에서 얻어진 수익금은 초등학교 결식아동을 돕는데 쓰인다.
직장생활에 얽매여 생활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날로 위축되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한 박순용 회장은 "평소 체력관리를 위해 혼자 마라톤을 해오다 뜻을 같이 하는 동료들과 모임을 만들어 함께 뛰니까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1㎞도 숨차 제대로 뛰지 못하던 회원들이 마라톤을 통해 일상과 직장생활에서 활력을 되찾고 이제는 건각(健脚)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풀코스 완주와 함께 시간단축을 위해 그들은 오늘도 뛰고 있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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