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한.일합작 신창극(新唱劇) '현해탄에 핀 매화'가 월드컵 기간중인 오는 6월 10, 11일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현해탄…'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참전했다 전쟁포로로 잡혀가 일본 무가의 스승이 된 조선의 성리학자 이진영(당시 22세)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실화소설 '波臣의 눈물(이상희 원작)'을 극화한 작품.
광주시립국극 단원 43명, 서울국립창극단 20명 등 한.일 100여명의 배우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성창순 광주시립국극단장이 제작 총지휘, 한국측 기획 총감독은 양명환씨가 맡고 있다.
'현해탄…'은 한국전통 가무극의 바탕 위에 일본의 전통놀이가 가미된 신창극 형식을 띠고 있다. 신창극은 전통 판소리의 창(唱)에다 무용, 대사, 연기를 결합, 역동성을 강조한 우리나라 고전 뮤지컬.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의 격렬한 전투장면과 이진영의 일본 활약상 등이 화려하고 이국적인 무대에서 양국의 전통음악과 함께 생생히 묘사된다.
'현해탄…'은 일본정치에 영향을 미친 유학자의 얘기를 일본여인과의 로맨스, 사랑과 애국심간의 갈등 등 인간 이진영에 대한 드라마틱한 면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임난 당시 의병으로 진주성 전투에 참가했다 포로가 된 유학자 이진영은 일본 오사카로 끌려가 갖은 고초끝에 와카야마(和歌山)에 도착, 기슈 번주에게 인정을 받아 그의 스승이 된다.
기슈 번주는 재물을 주며 귀화를 종용하지만 이진영은 "선비는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며 이를 거절하고, 도쿠가와 요리노부의 유관(교수)으로 발탁돼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진영의 아들 매계 역시 요리노부의 세자 미쓰사다(光貞)의 사부로 기슈번정의 정치에 참가한다.
미야자키(宮崎)가문의 여인과 결혼해 헌신적인 아내의 도움으로 탈출을 기도하지만, 배에 올라선 순간 마음이 바뀌어 아내의 품에 다시 안기는 모습에선 인간적인 면모가 집중조명된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국민들이 서로의 역사.문화를 이해하는 무대가 될 '현해탄…'은 신창극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십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해탄…'은 오는 5월30~6월2일 광주를 시작으로 대구, 서울(6월15, 16일) 국내순회공연을 거친 뒤 6월26, 27일 일본 동경, 와카야마시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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