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들, 인간의 기억 조작
0..다크시티(MBC 밤 11시10분)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제니퍼 코넬리.루퍼스 스웰.키퍼 서덜랜드.리차드 오브라이언 출연 (1998년) 99 브뤼셀 국제 환타스틱 페스티벌 관객상 수상작. '뷰티풀 마인드'로 올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제니퍼 코넬리의 신비한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키퍼 서덜랜드, 윌리엄 허트 등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크로우'로 알려져 있는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은 모든 것을 뒤섞어 놓았으면서도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독창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에는 기존의 SF, 판타지, 필름누아르, 멜로드라마, 독일의 표현주의기법 등이 절묘하게 녹아 들어가 있다. 낡아빠진 고딕풍의 지하세계와 어두운 디즈니랜드 같은 가상 도시의 비주얼 또한 볼만하다.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지구인의 기억을 조종한다는 내용의 SF 미스테리 스릴러물.자정이 되자 거대한 도시는 한순간 정지되고, 모든 인류는 수면상태로 빠져든다.
초고층 빌딩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세워진다.그리고 시침과 분침이 엇갈리는 순간, 방금까지 잠에 빠졌던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복잡한 도시의 분주한 밤을 움직인다. 깜짝 놀라 잠이 깬 존 머독은 자신이 왜 낯선 호텔에 잠들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몹시 격분했던 한순간의 감정이 남아있을 뿐 지난 일에대한 기억은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왜곡 현대사의 절규 '나 돌아갈래'
0..박하사탕(KBS2 밤 11시) 이창동 감독, 설경구 주연 (1999년작) 한 남자의 20년 인생 역정을 한국사회의 20년사에 대한 통찰로 표현한 영화. 기차가 들어오는 기차선로에 서서 '나 돌아 갈래'를 외친 설경구가 강렬한 눈빛과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표정연기로 잊지 못할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영화. '초록 물고기'로도 잘 알려진 대구출신의 이감독은 소설가로 등단했다 영화감독이 된 인물.
이야기 구조를 엮어내는 솜씨가 소설가 출신답다. '박하사탕'이란 추억이 담긴 소재를 통해, 20여년의 한국 근대사를 다룬 영화. 99년 제4회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되면서 비평과 흥행 모두 큰 성과를 거두었다. 1979년 가을, 야유회에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다가가는 갓 스무 살의 영호와 순임은 행복하기만 하다. 1980년 5월, 전방부대의 신병인영호는 계엄령 하에 긴급 출동하는 트럭에서 면회왔다가 헛걸음하고 돌아가는 순임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에 망연자실한다.
◈남성 향한 여성들의 '작은 반란'
0..쉐드와 트루디(EBS 밤 10시) 앨리슨 앤더슨 감독, 브룩 아담스.이온 스카이 .파이루자 볼크.제임스 브롤린 주연 (1992년작)남성에게 버림받은 여성들이 일으키는 작은 소동을 담고 있다. 앤더슨 감독은 여성영화들이 주로 다루는 남성과의 싸움이나 역경을 이겨내는 스토리에서 벗어나 생존자로서 '여성'을 그려냈다.
'쉐드와 트루디'는 리처드 펙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지만 감독의 자전적 요소를 담고 있는영화이기도 하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자신도 17세에 미혼모가 되는 전철을 밟았다. 그녀의 그런 삶을 구체적으로 담아 현실감이 뚜렷하다.
작은 뉴멕시코 마을의 트레일러 파크에서 십대인 두 딸을 키우는 독신 여성에 관한 영화다. 영화는 일상의 지루함과 엄마와 언니 트루디와의 갈등에서 벗어나고픈 둘째 딸 쉐드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쉐드는 일상을 탈출하고자 영화에 빠져살며 아빠가 있는 정상적인 가정을 꿈꾸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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