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살리자-삼성그룹이 대구·경북지역 투자에 다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역민으로서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비록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그 '서운함'을 삭이지 못한 지역민들이었지만 유독 삼성그룹에 대해서는 남다른 기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삼성그룹은 기대를 저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지난 2일 문희갑 대구시장이 서울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만나 지역경제와 지역여론을 설명하고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관산업단지 조성과 첨단산업분야 연구소 설립을 제의 했고 이에 응답하여 삼성그룹이 빠른 시일내 사업추진 팀을 대구 현지에 파견, 지역현황을 파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상호 신뢰와 우호협력'을 표명한 것으로 대단한 수확이다.
사실 2000년 11월 삼성상용차 퇴출로 지역 경제는 양대(兩大)산업의 하나인 자동차 산업이 떨어져나가 거의 구심점을 잃은 상태였다. 이에 대구 지역 31개 노동·시민단체는 '삼성 제품 불매와 삼성그룹 응징을 위한 대구 시민의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구 시민의 기개있는 행동은 기대에 대한 배신이 폭발한 것이지 삼성의 대체투자까지 반대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지역의 경제 환경도 달라졌다. 월드컵과 내년 대구U대회를 앞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포스트 밀라노'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대형 민자사업 유치가 절실한 시점이다.
따라서 삼성은 고향을 외면해선 안된다. 전자·정보·통신·메카트로닉스 등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와 대구체육공원내 전용구장 건립, 삼성의 대구U대회 각종 사업 참여,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유통업체 및 스포츠센터·복합문화관 입점 추진 등은 상호 이익증대 측면에서도 검토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는 철저한 경제원칙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대구시도 삼성과 새로운 장(場)을 연다는 각오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다' 는 '윈-윈'전략을 기본으로 해야한다. 노동시장이 불안하거나 여론이 불리하면 외국기업도 발길을 돌리는게 현실이다. 삼성의 지역에 관심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이 무리없이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이제 지역민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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