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김이 란제리 패션쇼?

입력 2002-04-03 15:02:00

"여성의 깔끔하고 건강한 아름다움은 이너웨어로부터 나옵니다".국내 정상급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2일 오후 하얏트호텔에서 란제리 브랜드'엔카르트(Encarta)' 출범식을 겸한 란제리 패션쇼를 가졌다. 주제는 '낭만적 여성주의(Romantic Feminism).

앙드레 김은 40여년의 작품 활동에서 결코 놓치지 않았던 환상적이고 여성스런 아름다움을 30여 벌의 속옷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꽃을 소재로 한 여성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느낌의 핑크빛 속옷이 있는가 하면 일부러 내보이지 않아도 은은한 아름다움이 배어나는 순백과 짙은 검정에 큐빅을 아로새긴 고급스런 브래지어와 팬티도 있었다.

특히 자의식이 강하고 열정적인 20대 여성을 위한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심플한 디자인은 절정에 달한 성숙미를 과시하는 데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순수하고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해온 앙드레 김과 성적 매력을 부각시켜야하는 란제리와의 만남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첫 느낌이었다. 섹시함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에 늘 곱지 않은 시선을 견지한 그였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이너웨어로부터 나온다" "란제리 패션은 여성의 본능적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으며 "란제리 브랜드 출시는 디자이너로서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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