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처녀.총각, 전입신고 제발 좀…

입력 2002-04-03 14:15:00

칠곡군 석적면 사무소 직원들은 요즘 고민이 많다. 구미 3공단과 인접한 석적면 중6리의 LG필립스 LCD기숙사에 거주하는 미혼 남녀 근로자들이 칠곡군으로 주민등록 이전을 제대로 않기 때문. 1천300여명의 기숙사 근로자가운데 지금까지 칠곡군 전입자는 고작 350명에 불과하다.

면사무소는 나머지 950여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연일 마을 이장과 함께 주민등록 전입을 설득하고 있다.

이들이 전입을 꺼려하는 것은 번거롭고 귀찮은데다 지역 의식이 약해 전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또 공과금 취급 은행이 멀어 불편한 점도 전입을 꺼리게 한다.

이 때문에 칠곡군은 인근의 은행 지점과 계약을 체결, 기숙사 근로자들의 불편을 덜도록 하는 한편 거주를 계속할 경우 주민등록법상 주소지를 이전토록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이들이 미혼인 점을 감안, 가구당 3천원씩 부과되는 주민세의 감면 혜택 조건도 내걸고 있다.

이같은 전입 설득 작업은 시 승격을 위해 필요한 '인구 늘리기'도 있지만 근로자 대부분이 자가용을 소유, 지방세수 증가 효과가 있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면사무소 이세철 총무담당은 "쓰레기는 칠곡군이 처리하는데 주민등록 미이전으로 각종 세금은 다른 곳에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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