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야구 올해 위력은?

입력 2002-04-03 12:24:00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일 경산 볼파크에 연습하러 나온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핼쓱한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나설 예정인 박정환은 "몸 무게가 5kg이나 빠졌다"며 훈련의 고달픔을 표현했다.

박정환 뿐만 아니라 김진웅도 8kg이나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체중이 줄어들었다. 김응룡 감독도 "원없이 훈련했다"며 스프링캠프 일정을 만족스럽게 여겼다. 고달픈 훈련을 통해 시범경기에서 강팀의 면모를 드러낸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경험을 뒤로 한 채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 6개월의 여정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투수진의 경우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임창용을 필두로 패트릭 노장진 배영수 문남열(라형진)로 선발진이 구성됐다.이정호 강영식 등의 부상으로 5선발로 떠오른 문남열이나 라형진이 선발투수로 검증되진 않았지만 이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좋은 투구를 보여줬고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10~15승 이상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 롯데 등과 함께 강력한 투수진으로 평가받고 있는 라인업이다.

좌완 오상민 전병호 언더핸드 김현욱 우완 라형진(문남열)이 꾸려가게 될 중간계투진도 좋은 편. 구색을 갖췄을 뿐 아니라2~3이닝을 막을 수 있는 위력이 충분하다. 마무리 투수 김진웅은 마운드 운영이 떨어져 일말의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으나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는 최상급이다. 주전 포수 진갑용의 뒤에는 국가대표 출신 현재윤과 고졸 출신 최형우가 받치고 있다. 최형우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백업요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막강 화력이 기대되는 타선의 선봉에는 강동우와 경쟁하던 박한이가 자리잡는다. 뛰어난 유격수 수비와 3할대 타율이 가능한 브리또가 2번, 파괴력과 정교함을 자랑하는 이승엽 양준혁 마해영이 '국산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고 김한수 강동우 진갑용 박정환이 뒤를 잇는다.

하위 타선 역시 만만찮은 힘을 보여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메이저리그 경력의 매트 루크가 부상이어서 고민. 삼성은 메이저리그 경력의 투수를물색해놓고 루크가 제대로 뛰지 못할 경우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2일 투수 권오원, 포수 최형우, 내야수 김재걸 김승권, 외야수 김종훈 하춘동 박봉수 등 27명의 출전선수 명단을 확정,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루크와 투수 이정호, 강영식, 포수 현재윤은 제외됐다. 삼성 주장 김한수는 "지난해 아쉬움이 너무 많아 올해는 기필코 우승하고자 한다"며 "선수들 사이에도 한 번 해 보자는 분위기가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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