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보다 안정에 치중-박승 신임 한은 총재 취임

입력 2002-04-02 15:47:00

박승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경제가 올해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이를 정도의 경제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성장.물가.국제수지세가지 목표간의 균형을 위해 이제는 안정쪽에 더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취임식을 갖고 22대 한은총재로서 업무를 시작했다박 총재는 취임사에서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우리경제의 최대과제는 불황극복이었으며 안정을 나타내는 지표인 물가와 국제수지에는 그다지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한은의 통화정책도 이런 조류를 수용해 안정보다는 경기진작에 우선순위를 두어왔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그러나 지난해 3/4분기를 바닥으로 우리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있고 올해들어서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거의 이를 정도의 경제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성장.물가.국제수지 등 세가지 목표간의 균형을 위해 차츰 더 많은 노력을 안정쪽에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위기도 안정과 내실이 없는 고도성장의 추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입증하는 교훈이었다고 지적, 앞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는 안정으로 회귀할 것임을 내비쳤다.

박 총재는 중앙은행과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양자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대립관계'가 아닌 '분업과 보완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신용정책 수행에서 한은의 독립성을 확고히 지키면서 그 바탕 위에서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총재는 또 중앙은행은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정책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정부에 대한 정책조언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으며 정부도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조언을 존중하는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총재는 또 한국은행이 하나의 조직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실천해야 하며 여기에 수반되는 고통은 감내해야한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사회일선에서의 마지막 봉사가 될 총재직 수행에 사심없이 헌신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박 총재는 이날 취임에 이어 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 이달중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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