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라파트 망명 준비

입력 2002-04-02 15:59:00

미국이 이스라엘에 포위돼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망명에 대비해 모로코로부터 망명처 제공을 승낙받았다고 미국의 인터넷 신문 월드 트리뷴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수일간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과 접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아라파트를 위한 장소를찾아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부시 행정부가 모로코로부터 아라파트 수반의 망명에 대한 동의를 얻어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아라파트 수반이 아직 떠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들은 또 아라파트 수반이 이스라엘이 수배한 병사들과 보좌관들을 데려가길 원하는 것도 망명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병사 중 자살 폭탄테러에책임이 있는 파타 운동 및 하마스 요원 70여명이 포함돼있다.

한편 이에대해 백악관 당국은 1일 미국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망명에 대비해 모로코로부터 망명처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라파트 수반의 망명설에 대한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금시초문"이라면서 "중동평화로의 길은 아라파트 의장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고 부시 대통령은 믿고 있다"며 아라파트 수반을 중동평화협상의 당사자로 간주하고 있음을 거듭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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