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근로자 채용 5년만에 증가 포항경기 급속 회복세

입력 2002-04-02 00:00:00

◈포항공단 1천명 넘어

기업체의 사무·관리직 여직원 채용이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사분야 전문가들은 상시 인력구조조정 체제에서 최우선 순위의 감원 대상으로 꼽히던 여직원이 증가하는 것은 기업경기가 완전 회복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포항산업단지 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포항공단 200개(포스코 제외) 전체 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정규직 여성근로자는 1천8명으로 지난 97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되며 1천명선을 회복했다.

과거 포항공단의 여성근로자는 1천200명을 넘었으나 IMF 여파로 900명대로 감소했고 일부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의 채용과 감원이 거듭되는 불안한 구조를 보였으나 지난달 정규직 102명이 신규 채용되면서 97년 이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것.

포항노동사무소 최정호씨는 "설 명절이 끼어 근무일수가 적은 2월에 채용 증가세가 뚜렷했다는 것은 올해 인력시장의 활기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들어 포항고용안정센터에 접수된 기업체의 구인 신청중 여성 구인이 전체의 35%로 지난해보다 5~7% 증가했고 이중 사무직 비중이 90%를 넘어 기업들이 사무·관리직 여직원의 채용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 2월 사이 포항지역에서 노동부를 통해 취업한 여성근로자 162명 중 126명이 정규 사무직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기업의 한 인사담당 임원은 "생산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채용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자재수납, 생산·출하서무 등 과거 남성전유 업무들이 여성으로 대체되는 것도 여성근로자 증가의 한 이유"라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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