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금융시장에서 대구은행은 지역 밀착형 경영을 통해 다른 시중은행을 압도하는 시장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통합 국민은행의 출범에 따라 지역 금융시장에서는 대구-국민은행간의 치열한 시장 점유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합병은행으로 출발했으나 지역본부 단위에서는 주택·국민 두 은행 2원화 체계로 운영돼 오다 4월1일자로 두 은행의 대구지역본부 조직을 통합했다. 또 IT통합이 완료되는 9월 이후에는 영업점 간판도 국민은행으로 통일할 계획이다.
지역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평균 잔액 기준) 대구은행의 총수신은 11조7천억원으로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7조8천663억원)보다 3조8천337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점유 1, 2위인 국민·주택은행이 합쳐졌음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지역에서의 대구은행이 점한 1위 자리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총 대출금(지난해 12월말 현재·평균잔액 기준)의 경우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가 6조6천213억원으로 대구은행(6조2천322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2001년 12월말 현재) 자료를 통해 두 은행을 비교해 보면 총 수신에서는 대구은행이 31.0%로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25.97%)을 다소 앞서지만, 총 여신에서는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가 24.73%로 대구은행(22.5%)을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영업점과 인력 면에서 대구은행은 182개, 2천126명으로 국민은행 대구지역본부(82개, 1천155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돼 영업네트워크에 따른 고객 편의성은 대구은행이, 효율성(자산 대비) 면에서는 국민은행이 각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 국민은행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남에 따라 대구은행은 역내 시장 수성(守城)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구은행 김건식 전략기획팀장은 "대구은행은 영업점망과 시스템(자동화기기) 면에서 거래 편의성이 가장 높은 은행"이라며 "경쟁력이 높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여신거래 확대를 적극 꾀하는 한편 경북지역 금융시장에서의 점유율 향상 등을 통해 역내 금융시장에서의 시장지배력을 유지·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정연근 대구지역본부장은 "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대출 시장의 확대를 중점 목표로 세웠다"며 "또 은행 창구 시스템의 선진화·자동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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