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 5명 사망

입력 2002-04-01 15:19:00

대만에서 31일 리히터 규모 6.8의 강력한 지진이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213명이 부상했다고 대만 관리들과 경찰이 밝혔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후 타이베이 남동쪽 180㎞ 후알리엔(花蓮) 근처 해역을 진앙으로 하는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약 1분 간 지속했으며 대만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날 지진으로 공사 중이던 '타이베이 파이낸스 센터' 건물 60층에 있던 크레인 2대가 넘어지면서 크레인 기사와 인부 등 모두 4명이 압사했다고 경찰과 현지 라디오방송이 전했다. 공사현장에 있던 10여 명도 철골조 등 기타 구조물에 맞아 부상했으며 부근에 세워져 있던 상당수 차들도 파손됐다고 대만 방송은 덧붙였다.

크레인 사고가 난 건물은 2004년 2월 완공 예정으로 100층이 넘고 높이도 508m로 현재 세계 최고 빌딩인 콸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452m)보다 56m나 높지만 이번 사고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마잉주(馬英九) 타이베이 시장은 "이 빌딩의 건설이 즉각 중단됐다"며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공사가 중단된다"고 말했다.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지진으로 213명이 부상했으며 대부분 경상이라고 전했으며 대만 동해안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고속도로 차량 통행이 끊기고, 타이베이 지하철이 지진피해 조사를 위해 4시간 가량 운행 중단되기도 했다.

또 타이베이 시내 건물이 지진으로 요동 친 가운데 4층짜리 건물이 일부 파괴돼 구조팀들이 현장에서 어린이 3명 등 7명을 구조했으며,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놀라 집 밖으로 대피하는 등 극도의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만 지진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2주간 리히터 규모 5 내외의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에서는 지난 1999년 9월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2천378명이 숨지고 가옥 4만여 채가 파괴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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