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제주에서 시작, 31일의 전북지역 경선까지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절반을 돌았다. 전반전은 선거인단 숫자로는25.8%에 지나지않지만 경선 구도에 파란을 몰고 왔다.
경선은 당초 7명의 후보로 출발했다가 김근태, 유종근, 한화갑, 김중권 후보 등 4명이 초반 퇴장했으며, 음모론 파문으로 이인제 후보측이 경선참여 여부를 둘러싸고 한차례 굴곡을 겪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경선에서부터 일기 시작한 '노무현돌풍'과 국민참여경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당지지도가 급상승, 민주당측은 성공작이라고 자평하고있다.
그러나 노무현, 이인제 두 후보간의 공방이 격렬해지면서 지난 주말 열린 경남지역에서의 투표율이 57%대로 떨어지는 등 국민적인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고 지역주의적인 투표행태도 여전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가 대전과 충남에서 각각 76.6%와81.9%의 몰표를 받자 경남에서는 노 후보에게 72.2%를 몰아줬고 정동영 후보는 출신지역인 전북에서 처음으로 30%대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앞으로 부산과 충북 등지에서도 비슷한 투표행태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본선에 앞서 당내에서부터 지역주의 극복이 우선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상대후보에 대한 공격이 한계수위를 넘나들고 있는 것도 심각한 경선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음모론과 색깔론, 정계개편론에 이어 각 후보의 과거행적 검증 등을 통해 감정싸움도 불사하고 있는 후보들간의 신경전은 최악의 경우 경선후 상대후보의 노선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이 후보측은 이미 그런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흘리고 있다.
물론 지난 주말 열린 경남과 전북경선 결과는 예측불허의 접전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관전재미를 반감시키지는 않았다.노 후보가 경남지역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내심 종합 1위 탈환을 노린 주말이었지만 이 후보가 사실상 선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북에서 순위상으로는 3위에 그쳤지만 노 후보와 불과 46표밖에 차이가 나지않는 선전을 펼쳐 399표차의 1위자리를 고수하는 데 성공했다. 정 후보도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하면서 두자릿수 득표율에 올랐다.
이같은'황금분할'의 전북경선결과는 당내에 미묘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있다. '노풍'이 한풀 꺾이고 이 후보측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이 후보측이 계속 경선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절묘한 구도를 마련해줬다는 지적도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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