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시장 제주도 임야-"한때 투기바람…땅값 7배 뛰기도"

입력 2002-04-01 15:47:00

◈신흥관광지구 조성 계획 발표전 매입 취소전 매각

문희갑 대구시장이 측근 이광수씨 명의로 보유했던 땅은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읍 신흥리의 임야 1만3천128㎡(4천평). 전체 임야 2만6천257㎡ 중 이씨 명의의 땅이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이씨는 본인 명의로 지난 96년 8월 대구에 사는 다른 두명과 함께 이 땅을 매입한 뒤 2000년 7월에 서울에 사는 ㅂ씨에게 매각했다.

특히 이 땅에서 불과 500m 가량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97년 제주도가 신흥관광지구(대규모 위락단지)조성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매입을 둘러싼 투기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구 및 경북지역 일부 인사들이이 지역 일대에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땅의 매각 시점도 의문을 사고 있다. 이광수씨는 이 땅을 지난 2000년 7월 매각했는데 당초 이 지역을 관광지구로 개발키로 했던 제주도가 IMF 및 민자유치 부진 등으로 지난 해에 개발을 포기했다. 포기계획을 사전에 알고 임야를 매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제주지역 부동산 한 관계자는 "현재 이 땅의 공시지가는 평당 6천원 남짓이지만 한때 부동산 투기바람이 불었을 무렵엔 평당 4만원이 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검은 이 땅의 실제 보유자가 문 시장이었는지 여부와 구입 과정에서의 투기의혹 등을 가리기 위해 이씨는 물론 매각 및 매입자 등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문 시장은 비자금 파문과 관련 지난 달 20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도 땅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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