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

입력 2002-04-01 14:15:00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활짝 핀 요즘,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인 '백조의 호수'를 감상한다면 봄날의 정취가 한껏 고조될 것이다. 국립발레단과 함께 한국발레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3~4일 오후 7시30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다.

지난 1895년 이후 100년 넘게 공연된 '백조의 호수'는 발레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일반인에게도 무용 또는무용음악(차이코프스키 작곡)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이 작품은 공연하는 단체 및 무용수의 기량과예술성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같은 작품도 누가 공연하느냐에 따라 감동의 울림과 되울림이 다르다고 할까.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지난 98년 미국 순회공연에서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 "세계적 발레단도 무색케 할 정도…"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차이코프스키 3대 발레의 요람인 키로프발레단 출신인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총지휘하고세트, 의상 디자이너를 키로프에서 초빙하는 등 정통 러시아 발레의 전통을 한국화했다.작품의 하이라이트는 1막과 3막의 화려하고 다양한 춤과 2막과 4막의 백조들의 군무(群舞)장면. 뛰어난 섬세함과정확성, 집중력에 숨죽이며 눈길을 쏟을 만하다.

'백조의 호수'는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드 왕자의 순수한 사랑을 표현한 작품. 성인이 된 지그프리드 왕자가악마 폰 로트바르트의 마법에 걸려 호수에서 백조가 된 오데트 공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오데트 공주는 누군가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야만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지그프리드 왕자는 영원한 사랑을 굳게 약속한다.

그러나 로트바르트가 오데트와 꼭 닮은 자신의 딸 오딜(흑조)을 지그프리드에 접근시키며 지그프리드는 오딜에 매혹돼 사랑을 고백하고 만다. 지그프리드는 뒤늦게 속은 것을 깨닫고 로트바르트를 물리치지만 오데트를 홀로 남긴 채 숨을 거둔다.

주역 배우의 캐스팅을 보면, 3일 공연에서 오데트와 오딜의 1인 2역을 임혜경씨, 지그프리드 역은 아르템 시필레브스키가 맡는다. 4일에는 오데트/오딜에 이민정씨, 지그프리드에 왕이씨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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