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랑.전석복지재단 합병 대구 공연문화 이끈다

입력 2002-04-01 14:17:00

대구의 중견 기획사인 문화사랑(대표 김종원)이 전석복지재단(이사장 여운재)에 합병돼 1일부터'전석복지재단 문화사랑'으로 출범한다.

'전석복지재단 문화사랑'은 재단의 재정지원으로 종전의 클래식 음악위주의 공연기획에서 벗어나흥행여부에 대한 부담없이 예술성이 있는 대중음악과 뮤지컬 등 대형기획공연을 연 6회 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두 단체의 합병은 지난해 11월 문화사랑이 기획한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장한나 공연때부터 논의됐다. 수익사업과 재단의 이미지 제고를 모색하던 복지재단측 관계자들이 공연을 관람한 뒤 차기 공연의 공동 주최를 제의한 것.

이어 12월 두 단체가 처음 공동주최한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 공연이흥행에 성공하자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져 1일 합병을 이루게 됐다.같은 해인 1993년에 출범한 문화사랑과 전석복지재단은 문화와 사회복지 분야에서 대구의 선두주자로 일컬어질 만큼 많은 일들을 치러냈다.

문화사랑은 피아니스트 백건우 앙드레 가뇽,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모스크바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매년4, 5회의 굵직한 기획공연으로 널리 알려졌고, 전석복지재단도 대구볼런티어 센터, 안심.성서.경산의 복지관과 어린이집 등 14개의 기구를 운영하는 등 사회복지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전석복지재단 문화사랑은 올해 23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신영옥.홍혜경,빈소년합창단, 중국 경극, 인기 그룹 1개팀 초청 공연 등을 계획중이다.

문화사랑의 김종원 대표는 "공연때마다 흥행에 대한 부담으로 널리 알려진 연주자 중심으로 기획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합병으로 대형공연이나 예술성이 높은 공연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며 "대구의 문화를 주도하는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여운재 이사장은 "유명공연이 흥행을 이유로 대구를 비켜간다는 얘기를 듣고 늘 안타까웠다"며"복지재단과 문화단체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함께 '문화도시 대구'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의의를 두고 있다"고말했다.한편 합병협정서 교환과 출범식 등 공식적인 행사는 4월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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