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승객 불편

입력 2002-04-01 14:55:00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동아쇼핑 인근 한 회사에 근무하는 김모(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하지만 김씨는 지하철 반월당역 출입구에 들어가기 위해 항상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김씨는 "지하철역이 네거리에 위치하고 있는데 출입구가 두방향에만 설치돼 있는게 말이 되냐"며 "서울 지하철역 경우 지하에서 지상의 모든 방향으로 다 통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개통된 대구 지하철 1호선의 경우 29개 역 중 반월당, 명덕, 현충로, 성당못 등 네거리에 위치한 5개 역의 출입구가 네방향 모두 설치돼 있지 않다. 오는 2005년 개통예정인 다사~고산간 2호선도 26개 역 중 죽전, 반고개, 범어, 만촌, 연호 등 5개 역은 두방향만 출입구가 설치될 예정이다.

대구시지하철건설본부와 지하철공사에 따르면 현재 네거리에 위치한 지하철역 중 두방향에만 출입구가 있는 역은 2~5호선이 통과하는 환승역이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노선 건설때 출입구를 만들 계획이라는 것.

즉 반월당역은 2호선, 명덕역은 3호선, 현충로역은 4호선, 성당못역은 5호선이 각각 완공될 때쯤에야 네방향 모두 출입구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시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환승역으로 계획된 곳 경우 네방향 모두 출입구를 만들어놓으면 후에 다른 노선 건설시 출입구를 부수고 다시 만들어야 하는 등 엄청난 낭비요인이 발생한다"며 "앞으로 건설이 계획된 2호선, 3호선 등이 완공되면 이같은 불편이 사라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IMF 경제난으로 2호선 완공시기가 2005년으로 밀린데다 최근 재정 문제때문에 지하철 신규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정부 발표로 3호선 착공마저 어렵게 됐는데 언제까지 불편만 감수해야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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