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작농가 급증 논밭 달라진다

입력 2002-04-01 00:00:00

쌀값하락과 잎담배 질위주 수매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따라 채소와 과수, 인삼 등 시설.특작으로 전작하는 농민들이 늘면서 최근 농촌들녘에는 비닐하우스 등 시설 설치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영양지역 곳곳의 들녘에는 그동안 쌀과 배추.담배 등을 주로 심어오던 논.밭에다 비닐하우스 골재를 세우거나 복숭아.머루 등 과수묘목 심기, 인삼재배를 위한 차광막 설치 등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전작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같은 모습들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쌀값하락과 각종 농산물가격 폭락에다 지역 주소득 작목인 잎담배 마저도 담배사업 민영화 이후 품질위주의 수매로 소득보장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는 등 농업환경의 전반적 불안감이 원인.

영양군이 실시한 올 채소류 비가림시설(비닐하우스) 지원사업에는 25농가가 신청, 1동당 100평규모의 비닐하우스 130동이 세워지고 있으며 대부분 오이와 상추.수박.씀바귀 등 채소로 전작할 계획이다.

또 영양읍 현리와 양구리, 양평리 등에는 논에다 인삼을 재배하기 위해 시설을 하는 모습이 늘고 있으며 감천리와 일월면 가곡리 등의 밭에는 복숭아.머루 등 과수로 전작을 서두르는 농민들이 분주하게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대적으로 가격 강세를 보였던 고추농사로 농민들이 몰리면서 올 재배면적이 예년보다 11.7%가 증가한 2천360ha로 나타나 자칫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를 낳고 있다.

청기면 토곡리 정경화씨는 그동안 1천400여평에 해오던 오이 시설 재배를 올핸 800평을 늘리기로 하고 2천여만원을 투자, 비닐하우스 8동을 세로 세웠으며 인근 상청리 안해득씨도 오이 재배용 하우스를 기존의 1천400평에서 올부터 500평을 늘리고 있다.

농민 오학택(55)씨는 영양읍 감천리 4천여평의 밭에다 최근 3천여만원을 들여 복숭아 묘목 800주를 심고 V자 신재배법을 위해 철골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오씨는 "그동안 이 밭에 천궁.수박.배추 등을 심었으나 가격하락으로 빚만 늘었다"며 "복숭아 V자 신재배법으로 전작해 올해 시험과를 생산하고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5천여만원 이상의 소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일월면 가곡리 2천여평의 밭에다 머루나무를 심어 고소득을 기대하고 있는 김세종(59)씨도 "지난해 배추를 심었다가 전량 폐기 처분했다"며 "담배 등 모든 작목이 가격등락이 심해 안정적 소득을 가져오는 과수로 전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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