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입수능 대비 전략

입력 2002-03-29 15:30:00

서울대가 대입 전형 요강을 발표함에 따라 2003학년도 입시의 전반적인 방향이 드러났다. 대학들의 요강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골격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전반적으로 수능시험 반영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지고있다는 것이 주된 특징으로 드러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를 노리는 수험생이든, 서울대와 몇 개의 상위권 대학을 함께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든 입시 대비의 최우선 과제는 결국 수능시험 준비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정시모집의 경우 2002학년도에는 1단계에서 모집단위별로 수능 영역별 점수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내신(60%)과 비교과영역(15%) 심층면접(25%)에 의해 선발했다. 그러나 2003학년도에는 2단계에서도 모집단위별로 수능영역을 3개씩 선정, 전체 2단계의 20%를 반영한다. 이와 같은내용은 수능의 비중을 점차 축소하겠다는 기존 학교측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1단계 반영 영역도 지난해에 비해 모집단위별로 1개씩 늘어 총 4개 영역을 반영한다. 2단계에서 내신과 비교과영역, 심층면접의 비중은 각각 48%, 12%, 20%로 줄어들고 수능은 1, 2 단계에서 모두 반영돼 수능의 실질적인 비중은 더욱 커졌다.다른 수도권 대학들도 수능 반영비율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졌다. 이들 대학의 정시모집 수능 반영비율을살펴보면 고려대가 50%, 연세대는 1단계 54.3% 2단계 47.9%, 이화여대 48%(음대, 체대는 20~40%), 성균관대는인문계 57% 자연계 60% 등이다.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총점 반영, 모집단위별로 3, 4개 영역 반영, 특정 영역 가중치 부여 등으로나눠진다. 지난해 입시에서 일부 영역 또는 가중치를 반영한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나타나자 올해는 이를 도입한 대학이 더욱 늘었다. 5개 영역 점수를 단순 합산해 반영하는 대학은 작년 115개에서 95개로 줄어든 반면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은 77개에서 93개로 크게 늘었다.

수험생들 입장에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지 미리 살펴두는게 좋다. 물론 이는정보 차원일 뿐 수능 대비를 그에 맞춰 하라는 것은 아니다. 경북대의 경우 인문계는 외국어 영역, 자연계는 수리탐구1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고려대의 경우 인문은 수리탐구Ⅰ과 외국어, 자연은 수리탐구Ⅰ과 과학탐구에, 연세대는 인문계에서 사회탐구와 외국어에, 자연계에서 수리탐구와 과학 탐구에 각각 가중치를 부여한다.

2003학년도 입시 요강이 발표되자 많은 입시기관과 전문가들은 희망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영역과 가중치를 분석,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렇게 하다간 자칫 낭패를 당하기 쉽다. 수능 점수라는 것이 영역에 따라 마음먹은대로나오는 게 아닐 뿐 아니라 한두 영역을 소홀히 했다가 총점 등급 제한에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정시모집 복수지원에서선택의 폭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2학기 수시모집의 경우 31개 대학이 총점에 의한 일정 등급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시모집에서는 포항공대 등 16개 대학이 최저등급을 제시해 그 기준 안에 들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경희대, 중앙대, 인하대, 조선대, 포천중문의대, 을지의대 등의 의학계열에 지원할 때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올 수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난이도는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으므로 지난해 수준에 맞추어 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어느 한 영역에만 치우치지 말고 전 영역에 골고루 시간을 안배해 총점을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11월 6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을 하려면 자신의 취약 과목과 분야를 찾아 1학기 동안 기초를 충분히 다져야 한다. 재학생의 경우 평소 학교 진도에 맞춰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고 중간, 기말시험을 통해 확실하게 정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재학생 중에는 모의고사 점수에 따라 매달 학습계획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좋지 못하다.

모의고사는 실전 훈련과 자기 반성의 자료로 활용해야지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 여기에 맞춰 일관성을 잃어버리면 장기적인 학습 효율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수험생활에 부담으로 작용해 생활의 활력과 학습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재수생의 경우 문제집 풀이에 치우쳐서는 안되며 항상 교과서부터 먼저 정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고3 때 약했던 과목과 단원에 대해서는 처음 공부하는 자세로 기본 개념이나 원리를 철저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오는데 실제 수능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 중에는 교과서 기본 개념을 등한시한 경우가 많다.

글.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일신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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