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 새구호 제시 "50년대 투쟁정신 되살리자"

입력 2002-03-29 14:00:00

북한은 현 정세가 지난 50년대와 다를 바 없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주민들에게 좥50년대 정신'으로 생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 중앙방송은 최근 '새 세기에도 힘있게 나래치는 1950년대의 정신'이란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올해 과제는 신년 공동사설에서 제시했던 '4대 제일주의'(수령·사상·군대·제도 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 "김일성 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떨치는 위대한 투쟁"이라고 지적하고 "이 투쟁의 유력한 무기는 1950년대 투쟁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방송은 '50년대 정신'을 '혁명의 총검을 억세게 틀어잡고 미제를 물리친 열렬한 조국수호 정신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천리마의 대고조를 일으킨 순결한 조국건설의 정신'으로 규정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최근 '1950년대 정신의 계승'이란 논설에서 "오늘의 정세는 1950년대와 다를 바 없다"며 "50년대 정신으로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50년대 정신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중순부터로 노동신문은 1월 17일자 사설에서 '1950년대의 투쟁 정신으로 살며 일하자'는 새로운 구호를 제시했다.

이 신문은 '50년대 정신'의 핵심은 "오직 당과 수령밖에 모른다는 충성의 일편단심"이라고 지적하면서 '50년대 정신'으로 생활해야 하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먼저 안팎의 어려운 정세속에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믿고 따르면서 군과 민이 하나로 뭉쳐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이유는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의 새로운 비약의 해'로 설정한 만큼 한국전쟁 이후 복구시기(54~58년)에 노동자들이 발휘했던 투쟁정신을 본받아 경제력을 재건하자는 것이다.

북한은 투쟁정신으로 '50년대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21세기 요구에 맞는 사고방식' 및 과학기술 발전과 실리주의를 강조해 궁극적으로 경제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주민들에게 '50년대 정신'을 강도 높게 촉구하는 것은 체제수호와 경제 건설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속셈으로 분석된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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