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속인 거짓말
저술가 이종호씨는 흔히 잘알려진 역사적 사실중에 실제와는 전혀 다르게 왜곡된 것을 골라냈다. '콜럼버스는 돈에 눈먼 노예 학살자?' '링컨은 노예 해방론자가 아니었다' '갈릴레이 시대 사람들도 지구가 돈다는 걸 이미 알았다' '파라오의 저주는 언론의 마케팅 전략이었다' 등등….
그는 역사가 승리자의 입장에서 기록되는 점, 사람에겐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속성, 언론 매체의 조작 등의 이유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벼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88쪽. 뜨인돌 펴냄. 8천500원.
▨스포츠스타
스포츠 스타는 단순히 뛰고 달리는 존재에 불과한가. 저자 데이비드 앤드루스와 스티브 잭슨은 스포츠 스타가 환호받는 배경에는 그 사회의 문화 사회적 코드가 내재돼 있다고 봤다.
'가정의 가치를 보여준 나이키제국의 마지막 황제, 마이클 조던' '흑인의 몸을 타고난 엘비스, 데니스 로드먼' '다문화주의의 명암, 타이거 우즈' '아르헨티나의 신화이자 비극, 디에고 마라도나' '변절자에서 중산층의 희망으로, 노모 히데오' '보수즈의에 울고 웃는 X세대의 초상, 앤드리 애거시' 등 13인의 스포츠 스타를 둘러싼 문화정치적 의미를 담아냈다. 딱딱한 내용이 많아 덤벼들기 쉽지 않다. 432쪽. 이소출판사 펴냄. 1만3천원.
▨전설의 시대
소설가 안정효씨가 20세기 영화를 정리하면서 내놓는 시리즈중 첫번째 책. 그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두루 인용하면서 영화와 문학에 얽힌 얘기를 풀어놓았다. '아라비안 나이트'나 아더왕과 로빈 후드의 전설같은 옛날 얘기들이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보고, 신화와 종교에서도 또 어떤 영화들이 갈라져 나왔는지를 담았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국가별로 어떤 순수 문학과 고전작품들이 지금까지 영화로 만들어졌는지를 다뤘다. 쉽고 간결한 문제와 영화, 문학을 포괄하는 대중적 소재를 담아 흥미롭다. 336쪽. 들녘 펴냄. 1만2천원.
▨흰 고무신
평생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계훈제(1921~1999)의 자서전이다. 그는 일제시대 학병을 거부하는 등 항일운동에 참여했고, 4·19, 5·16, 유신, 군사정권 등을 거쳐 죽을 때까지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앞장섰다. 일제말기 조선민족해방협동단, 6·25피난, 6월항쟁 직후의 도피 등 큰 역사의 물결앞에 고뇌하고 갈등해온 한 인간의 모습이 진솔하게 드러난다.
생전에 그 흔한 저서 한권 남지지 않은 그가 가끔씩 글을 써놓은 것을 엮은 책이다. 그가 평소 흰 고무신을 즐겨 신어 책의 제목이 됐다. 256쪽. 도서출판 삼인 펴냄. 1만5천원.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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