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녕 전 대구시장의 전격 등장은 한나라당의 대구시장 후보 경선 구도에 큰 틀의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조 전 시장이 그간 대구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꾸준한 구애를 받아왔으며 사퇴 의사를 밝힌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보다 경선 구도에서 한발 앞선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조 전 시장 등장에 대해 대구 의원들 중 일부가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반면 몇몇은거부감을 비쳐 경선전이 지역 의원간 치열한 대결구도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전 시장의 경선 참여는 현승일.안택수 의원 등이 주도해 일주일 전부터 물밑작업을 벌인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전 시장은 당초 합의 추대가 아닌 경선 참여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다 28일 오전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현.안 의원은 "시장 후보에 대해 시민들에게 좀더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지방선거 승리를 통한 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조 시장 영입에 나섰다"며 "본인도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고향을 위한 마지막 봉사 차원에서 제의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은 또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고 있는 검증된 후보로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조 전 시장의 후보 등록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후 강재섭 지부장의 주선으로 조 전 시장과 회동을 갖고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조 전 시장 영입에 나섰던 강재섭 지부장은 "그동안 본인이 강한 고사의 뜻을 밝혀왔다"며"선관위 위원장으로 개인적인 견해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시장 후보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분이며 경선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후보 신청을 한 이원형 의원과 이성수 시의원은 조 전 시장 등장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으며김만제 의원 등도 비판적인 태도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합의 추대 주장을 해온 분이 경선 참여 결정을 내려 뜻밖"이라며"몇몇 의원들이 뒷거래식으로 경선을 끌고 가려 하면 결국은 불공정 경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따라 김 의원과 강 신성일 의원 등을 축으로 한 이 의원 지지파와 조 전 시장 영입파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아직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다른 의원들도 다음주 초를 고비로 지지 후보에 대한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경산 출신인 조 전 시장은 대통령 정무 비서관과 대구시장(93), 총무처장관(96), 내무부장관(97),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98)을거쳐 현재 한국자원봉사포럼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95년 대구시장선거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나서 문희갑 시장에게 패했다. 지난해 7월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 임명돼 당적을 갖고 있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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