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경선 긴장감 고조

입력 2002-03-28 14:55:00

이인제 후보의 경선참여 선회 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음모론에 이은 색깔론과 정계개편 논란으로 격돌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선참여 기자회견에서 노 후보의 이념적 편향성을 공격한 데 이어 28일에도 이 부분을 집중 제기했고 노 후보측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양측간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노선을 '중도개혁'이라고 주장하고 노 후보에 대해서는 '길거리의 급진개혁'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그는 28일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그 분은 대중선동가"라고 주장하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불법파업현장에 나가 선동해왔고 국회에서도 재벌기업의 오너지분을 정부가 매입, 노동자들에게 나눠주자고 주장하지 않았느냐. 상상하기 어려운 급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운동권 핵심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제보들을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하는 등 노 후보에 대한 색깔공세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의 색깔론 공세는 주말로 다가온 경남지역 경선을 겨냥, 이 지역의 반DJ정서를 자극, 노 후보에 대한 표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고도의 경선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구시대적인 발상에 불과한 색깔론은 대꾸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후보의 유종필 공보특보도 "이 후보가 온통 나라를 흔들었던 음모론에서 한발 물러서고 새롭게 색깔론을 제기했다"면서 "과거 신한국당에서 썼던 낡은 기법이 민주당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 후보측은 "노 후보의 노선을 규정하자면 당의 노선에 가장 충실한 개혁적 중도"라면서 "자발적 지지자들의 모임인 노사모 일부 회원들의 성향을 노 후보 노선과 일치시키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한광옥 대표도 주요당직자회의에 앞서 "당 강령에도 있듯이 우리당은 중도개혁노선을 걷고 있지 않느냐"면서 "그런 좌경화 논란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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