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근로자 유통업체 몰려

입력 2002-03-27 15:35:00

소비경기 회복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 소매점(할인매장)들이 채용규모를 늘리면서 여성 시간제 근로자(파트타임 아르바이트)들의 유통업 집중현상을 유발, 아르바이트 여성 의존도가 컸던 주유소와 시내 식당들이 종업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이마트, 세라프 등 최근 1, 2년 사이 개업했거나 개업 준비 중인 대형 유통업체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는 대략 2천명 가량이다.게다가 시내 중심가에서는 패스트푸드.팬시 전문점도 잇달아 문을 열고 바닷가와 시외곽지에서 크게늘고 있는 전원카페 업주들까지 여고.여대생 아르바이트 희망자 모집에 나서 주유소 등의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따라 포항 남구의 ㅇ.ㄷ주유소, 북구 죽도동 ㅎ주유소 등은 일손이 모자라 수천만원을 들여 만든부설 세차장 가동을 지난달부터 중단했으며, 7번 국도변 일부 주유소는 심야시간대 영업포기를 검토중이라는 것.또 포항 대이동과 장성동 등지의 일부 음식점에서는 장기근속이 가능한 조선족 출신 여종업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처럼 여성 근로자들이 유통업으로 몰리는 것은 위생.휴식.시간준수 등의 근무여건이 주유소나 식당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낫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는 김모(49)씨는 "아무리 공고를 내도 아르바이트 희망자가 없다"며 "이렇게 되면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 결국에는 소비자 부담이 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현재 포항지역의 아르바이트 여성 시간당 임금은 2천500원 내외로 지난 가을에 비해 300~500원 가량 올랐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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