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프로농구 4강PO

입력 2002-03-26 15:25:00

'무조건 첫판을 잡아라. 그리고 단기간에 승부를 끝내라'프로농구 출범 후 포스트시즌에서 첫 우승을 노리는 대구 동양오리온스는 26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창원 LG와 첫 관문인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지난 3일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한 동양은 LG에 대한 집중적인 전술훈련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10차례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9차례, 정규리그 상위팀이 8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만큼 동양은 첫판에서 정규리그 5위에 오른 LG의 기선을 제압, 우승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대구방송 김제율(화원여고 교사) 해설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상 정규리그에서 4승2패로 앞선 동양의 우세가 점쳐진다"며 "동양이 긴 휴식 후에 펼쳐지는 1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승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승부를 좌우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높이-3점슛

리바운드왕에 오른 라이언 페리맨과 엄청난 탄력으로 블록슛왕에 오른 마르커스 힉스, 전희철(198cm)이 가세한 동양의 높이가 마이클 매덕스-칼 보이드의 LG보다 우위에 있다. 정규리그에서 동양은 게임당 평균 38.1개의 리바운드로 LG(게임당 33.7개)에 앞서 있다.

블록슛에서도 동양은 LG(182개)보다 많은 235개를 기록했다.동양의 전희철이 골밑에서 1:1 대결을 벌인다면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LG의 수비수들은 버거울 수 밖에 없다.

반면 LG는 폭발적인 3점슛을 자랑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게임당 평균 9개를 터뜨려 7개인 동양에 우위를 보였다. LG는 6강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조성원과 조우현, 매덕스의 외곽포를 기대하고 있다.

◆ 양철-양조 쌍포의 대결

동양 전희철-김병철의 '양철'과 LG 조우현-조성원의 '양조' 토종 슛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양철과 양조 모두 내외곽에서 득점이 가능한 전천후 슈터.

정규리그에서 전희철(14.8)-김병철(13.9)은 28.7득점을, 조우현(12.5)-조성원(16)은 28.5득점을 합작했다.

◆ 경기 조율

최우수선수 등 정규리그 5관왕에 오른 동양의 리딩 가드 김승현이 포워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전업한 LG의 조우현보다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조우현이 김승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봉쇄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 패기-경험

동양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패기가 있지만 최근 3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이 없어 경험적인 측면에서 LG에 뒤진다. LG는 지난 97-98, 98-99, 2000-20001 시즌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 2위를 차지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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