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D조 전력 얼마나 되나

2002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조별리그 D조의 4개국이 27일(한국)과 28일(포르투갈, 폴란드, 미국) 일제히 평가전을 갖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대표팀간 경기)의 날인 이날 한국은 독일 보쿰에서 터키와,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 포르투갈은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핀란드와,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폴란드는 폴란드 로지에서 일본과, 한국의 1승 제물로 점찍힌 미국은 독일 로스토크에서 독일과 각각 맞붙는다.

한국은 월드컵 개막을 2개월여 남기고 열리는 이번 평가전을 통해 상대팀 전력의 현주소와 전술의 변화를 파악하는 한편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점검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북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두며 막강한 전력을 자랑했던 폴란드는 한국과 같은 아시아 팀인 일본과 평가전을 갖게 돼 대표팀이 상대의 전력을 탐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참관할 예정인 이 경기에서 폴란드는 한동안 부상으로 제외됐던 수비수 야첵 지엘린스키와 미드필더 바르토슈 카르반(이상 바르샤바)이 가세해 공격진의 엠마누엘 올리사데베(파나티나이코스), 스몰라렉(페예누르드) 등과 더불어 정예부대로 나서게 된다.

포르투갈은 지난 20일 한국이 2대0으로 격파했던 핀란드와 대결, 한국으로서는 상대 전력파악에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 됐다.

그러나 잔부상으로 약 5개월간 대표팀에서 빠져 있다 이번에 합류가 예상됐던 포르투갈의 주전 플레이메이커 루이 코스타(AC밀란)와 한달 전 다친 발목이 완쾌되지 않은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는 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A매치전적 6승1무(승부차기 승)1패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은 지난달 이탈리아전에 이어 또 한번 유럽파들을 대거 동원해 사실상 본선 베스트멤버 확정을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다.

부상으로 빠진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선더랜드)를 볼 수 없다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아쉽지만 어니 스튜어트(NAC브레다), 조 맥스 무어(에버튼) 등 유럽파들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클린트 매티스(뉴욕·뉴저지), 랜던 도노반(세너제이) 등 국내파 선수들이 어떤 공격조합을 이루는지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잉글랜드 리즈에서 자존심 대결을,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카메룬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륙간 최강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