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 등 부작용 조심-모발 컬러염색

입력 2002-03-26 14:06:00

수천년간 유지해온 머리카락 색깔이 바뀌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10대 후반과 20대 여성 4명 중 3명이 모발 컬러링을 하고 있으며, 젊은 남성도 상당수가 두발 컬러 패션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검은색 일색이었던 머리 카락 색깔이 형형색색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기 좋다고 반드시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모발 컬러링은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대부분 염색 및 탈색 기법에는 화학적 처리과정이 포함돼 있다. 염색과 탈색을 할 때 약을 바르면 화학 약품 성분이 머리카락의 큐티클 층을 뚫고 들어가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멜라닌 색소와 만나 새로운 색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의 손상이 심할 수 밖에 없다. 전체를 탈색할 때는 전체 염색보다 머리카락 손상이 훨씬 심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도 조심해야 한다. 약품이 묻은 자리에 발진, 부종,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4, 5일 지나서 가장 심한 반응이 나타나는데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같은 염모제를 거듭 사용하면 심한 피부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염색을 많이 하면 눈이 나빠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염색약의 독성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염색약은 화학적 화상을 일으켜 눈물 안통 눈부심 두통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후유증으로 부분적인 각막 혼탁, 재발성 각막 미란, 안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염색을 할때는 약품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모발 컬러링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염색약 선택부터 주의해야 한다. 색깔이 영구히 남는 강한 약보다는 다소 빛이 바래더라도 약한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기 시작할 때는 상한 머리카락을 조금씩 잡아 손가락에 꼬아 쥐고, 다른 손으로 아래에서 위로 훑어 주면 상한 머리카락이 곁으로 삐죽하게 나오는데 가위로 이 부분을 자른다.

머리를 감기전에 하는 트리트먼트는 샴푸로 인해 머리가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일단 모발을 따뜻한 물로 적신 후 트리트먼트를 하고 샴푸와 린스를 한다. 샴푸후 트리트먼트는 깨끗이 헹구고 물기를 닦은 후에 한다.

샴푸 뒤에 하는 트리트먼트는 알코올이나 유기인산염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식물성 오일베이스에 혼합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염색과 퍼머를 같이 할 때는 최소 10일의 간격을 두고 해야 두발손상을 줄일 수 있다. 심한 손상이나 부작용 또는 합병증이 생기면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류영욱 원장(요셉피부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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