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파라티푸스 등 후진국형 전염병이 여름이나 겨울철 할것 없이 상시로 번지는 한심한 국가로 낙인찍힐까 걱정스럽다. 지난 한겨울, 전국에 걸쳐 집단 발병한 이질이 최근 대구에서 또 발생해 이질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허술한 방역활동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지난해 12월에 300명이 넘는 이질환자가 전국에서 발생했고 설사환자가 1천200명이 넘어서 이질확산이 예고된 상태였다.
그런데도 대구에서 한꺼번에 31명의 세균성 이질환자가 발생했다니 손놓은 방역, 구멍뚫린 방역이라는 세찬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정기검사 등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보건당국은 점검해야 한다. 이질을 유발한 도시락업체가 최근 점검을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을 정도면 당국의 예방활동은 형식임을 증명하는 일이 아닌가.
정부는 방역체계 전반에 걸친 점검 등으로 효과있는 방역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월드컵 개최일이 다가오는데도 이질, 파라티푸스환자가 숙지지 않아 참으로 우려할 일이다. 2000년에 제주도의 일부 학교가 이질로 휴교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는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집단 발생했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인원이 부족해 초기대응 늑장으로 전염병이 확산되는 예년의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
경보체제의 개선도 과제다. 이번 대구 이질환자가 지난 15일에 나타났는데도 양성 판명까지 7일간이나 걸려 이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주의를 환기 시키지 못했다. 설사 환자 발견 즉시 시민들에게 알려 전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기경보체제를 모색할 일이다. 확진후에야 주의를 당부하는 현 체계는 결국 전염병이 널리퍼지는 부작용을 부른다.
무엇보다 이질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이질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 증상은 심하지 않다고 하지만 전염성은 매우강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철이나 겨울에도 이질이 퍼지는 이유가 이질을 가볍게 보는데 있다고 본다.
깨끗한 위생은 개인이 유지해야 한다. 음식물관리도 문제다. 냉장고를 너무 믿지 말아야 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갑자기 심해지는 이질 등 후진국병은 우리 방역체계에 허점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공해 등으로 우리의 음식이나 면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정부는 종합적으로 점검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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