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고문이 김중권 후보의 전격 사퇴에 충격을 받고 금명간 후보 사퇴를포함한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져 민주당 경선이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노무현 바람에 위기를 느끼고 음모론을 제기해온 이인제 후보는 25일 김중권 후보의 사퇴로 상대적으로노 후보가 유리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경선 일정을 포기하는 방안을 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당초 오는 30일 있을 경남지역 경선을 위해 마산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26일 현재 이틀째 경남행을 포기한 채 자택에서 칩거를 계속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갖기로 했던 기자회견은 취소했지만 후보사퇴 의사가 강한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김중권 사퇴라는 변수가 돌발한 이후 현역의원 20여명을 포함한 이 후보 캠프 핵심측근들은 26일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이 후보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한 측근은 "당장 경선을 그만둬야 한다는 강경론과 경선판을 깨서는 안된다는 온건론이 반반"이라며 "최종 결론을 이 후보 본인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후보가 중도 하차를 할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노무현 후보와 정동영 후보 양자 대결로 좁혀지면서 두 사람의 표 차이가 엄청나 사실상 경선의 의미를 잃을 것으로 당 지도부는 우려하고 있다.
노무현 후보측은 이 후보 사퇴설과 관련해 경선무산을 우려하면서도 "(이 후보의)경선포기 시사 가 협박용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지난번 강원 경선에서도 전날까지 탈당 등 중대결심설을 흘려 득표율을 높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 후보가 사퇴할 경우 노무현 후보를 합의추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복수후보가존재하는 한 상황 변경은 있을 수 없다"며 합의추대에 반대하며 경선 계속을 주장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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