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눌산분교생 27일 부산나들이

입력 2002-03-26 00:00:00

전교생이 11명에 불과한 봉화군 법전면 눌산리 춘양초교 눌산분교 산골 어린이들의 동심을 담은 글모음집 '꿈수레'가 출간됐다(본지 2월23일자)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부산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됐다. 부산에서 사업을 하면서 '새터지기회' 모임을 함께 하고있는 김선주(49.신발금형업), 박종관(50.호텔업)씨 등 4명은 이들 분교생 11명과 교사, 학부모 등 26명을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초청했다.

이들 산골 아이들과 바닷가 독지가들이 아름다운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이달 초 눌산분교 김도훈(48)교사의 고교 동창생인 윤진희(48.공무원)씨로부터 '꿈수레'를 한 권씩 선물받으면서부터. 이들 독지가들은 때묻지 않고 순수한 동심의 산골 학생들에게 더 큰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 어린이들을 초청하게 됐다.

예천 출신인 김선주씨는 "눌산 분교생들의 꿈과 삶이 녹아있는 글모음집이 산골에서 봉사하는 한 의사와 교사들의 도움으로 출간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감동을 받았다"며 "지금은 폐교되고 없지만 예천 유계초교 시절을 회상하면서 눌산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싶었다"고 덧붙였다.

눌산의 어린이 손님들은 3박4일 동안 부산에서 방송국과 수족관, 백화점 견학과 해운대, 오륙도~태종대간 유람선타기, 자갈치시장, 어린이대공원 등 그동안 책에서만 보던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눌산 어린이 11명 중 엘리베이터를 타 본 학생은 3명뿐이고, 지하철 경험자는 1명에 불과하다.

가족들과 함께 가는 백태춘(3년)군은 "어른들의 도움으로 난생 처음으로 가장 큰 도시를 가게 됐다"며 "책에서만 보았던 지하철과 유람선, 놀이기구를 타보고 방송국을 견학하면 신날 것"이라며 기대에 부풀어있다.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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