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야구가 즐겁다

입력 2002-03-25 15:23:00

대구야구장이 곱게 단장하고 관객들을 맞는다. 좁았던 좌석공간이 넓어지고 전광판은 색상과 선명도가 고화질TV 수준으로 교체됐다. 지난 95년 깔았던 인조잔디도 7년만에 더 질좋은 인조잔디로 교체됐다. 관객들과 선수들 모두 더 좋은 조건에서 관전하고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대구시와 협의, 38억원을 들여 지난 1월 하순 대구구장 보수작업을 시작, 장애인 관람석 설치 등 일부 작업을 제외하고 23일 공사를 마쳤다. 관중석을 모두 1만3천석에서 1만2천석으로 줄이는 대신 좌석공간을 넓혔다. 종전 계단 4개에 4개의 좌석이 놓여졌으나 3개의 좌석으로 줄이면서 60㎝의 계단 폭으로 인해 비좁던 좌석공간을 80㎝로 넓혔다.

전광판의 경우 종전 컬러 색상 표현이 제한적이었으나 발광 다이오드 방식으로 바꾸면서 무제한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해상도도 6만 화소에서 20만 화소로 높아져 고화질TV를 보는 듯 하다. 가시 각도도 ±30°에서 ±60°로 높아져 전광판 옆 외야석을 제외하고 전광판을 볼 수 있다.

인조잔디는 12㎜ 길이의 나일론 재질에서 14㎜ 길이의 폴리푸로필렌 재질로 교체, 탄력성이 높아져 선수 보호 효과가 높아지게 됐다.그라운드 내에 13군데의 전자동 스프링클러도 설치, 여름철 그라운드 온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

또 1루 관중석에 경사형 리프트와 연결되는 18~20석의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탄 채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하고 구장내화장실도 깨끗하게 바꿨다.삼성은 구장 보수작업에 드는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대신 구장 광고권을 일부 넘겨받았다. 새로 단장한 대구구장은 26일 열리는 시범경기부터 사용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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