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백혈병을 이겨내 친구들의 사랑에 보답할거예요".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도성진(18·대구 서부공고 3년)군이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릴레이 사랑'으로 병마를 이겨내고 있다.
성진이에게 백혈병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11월. 성진이 아버지는 "그렇게 건강하던 아이가 하루 아침에 백혈병에 걸릴 줄은 몰랐다"며 "치료가 어려운 골수·림프 혼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아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평생을 교회에서 일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온 아버지에겐 당시 치료에 필요한 700만원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하지만 성진이에겐 친구들이 있었다. 성진이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같은 반 학생들이 20만원을 모아 성진이에게 전달했다.
2학년때 담임을 맡았던 이현혜(28) 교사는 "학교에는 성진이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지만 투병중인 친구를 돕는 작은 정성에서 사랑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고 회상했다.
반 친구들의 성금은 곧 학부모, 교직원들의 릴레이 성금으로 이어져 600만원이 모아졌고 경명여고, 달성고 등 대구지역 15개 고교에서도 4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해 왔다.
성진이는 친구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이달부터 다시 학교에 나오기 시작했고, 예전의 웃음을 되찾으려 애쓰고 있다.
성진이에겐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골수이식을 해야 하지만 외아들이어서 골수이식을 해 줄 형제가 없다.한달 약물 치료비만 500만원이 훨씬 넘어 학교 친구들이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담임 이원근(35)교사는 "사랑의 릴레이 성금이 일반시민들에게도 이어져 성진이가 더이상 백혈병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026-08-038315(예금주 도성진). 연락처 053-427-7837.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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