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시장 비자금 수사 주춤

입력 2002-03-25 12:17:00

문희갑 대구시장의 비자금 파문과 관련 한나라당 대구시지부가 25일 오전까지 비자금 문건을 검찰에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검찰수사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구지검 정현태 1차장검사는 25일 "지난 23일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에 25일 오전 10시까지 비자금괸련 문건의 제출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은 문건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에비자금 문건 제출을 다시 요청하는 방안 등 비자금 문건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당내 문제'라는 이유 등으로 검찰의 비자금 문건 제출 요청을 거부했다. 한나라당강재섭 대구시지부장은 23일 "문시장 비자금은 당내 문제인데다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에 문건을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검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오면 그 때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비자금 문건의 작성자인 이광수씨에 대한 검찰 소환도 25일 오전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씨의 가족과 전화접촉을 통해 출두요청을 하고 있으나 아직 직접 접촉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씨의 한 측근인사도 "김모씨에게 전달한 비자금 문건외에 다른 문건을 이씨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측근에 따르면 이씨는 류머티스성 경피증이란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다.

한편 대구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문희갑 시장 비자금 의혹 진상규명 시민행동'은 25일 오전 대구지검에비자금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수사의뢰서를 전달하고 검찰청앞 및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앞, 대구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시민행동은 이날 "문시장 비자금 문건은 즉각 공개돼야 하고, 한나라당이 문건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행동에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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