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으로 고민치유

입력 2002-03-25 00:00:00

현장 연구자나 치료적 목적으로 사용되던 '사이코 드라마'가 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시 청소년종합상담실은 30일 청소년 수련원에서 '자녀 양육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리극'을 연다.

이번 심리극은 자녀양육에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부모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자녀양육의 갈등에서 벗어나행복하고 여유롭게 자녀를 대하도록 돕기 위한 취지.

참가자들은 마음열기를 통해 서로 친밀감을 형성하고, 참가자들 중 한명이 주인공이 되는 즉흥극을 연출한다. 주인공은 부모로서의 고민을 대표로 쏟아내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주인공에게 조언해주며 자신들의 문제도 되돌아보도록 한다.청소년 종합상담실의 '자녀 양육' 심리극은 올해로 4년째.

심리극은 부모가 자식에 갖는 불만이 결국 부모자신에 기인한다고 충고하고, 이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심리극의 특성상 평소 자신이 '도덕' '체면'때문에 억눌러왔던 자신의 모습을 여러사람 앞에서 마음껏 표출할 수 있기 때문.

실제 참가부모들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막연한 불만을 갖고 있지만, 이러한 불만이 심해지면 툭하면 자녀에게 감정적이 되고 신경질적이 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 이러한 불만의 근원은 부모자신이 성장하면서 싫어했던 자신의 모습을 자녀에게 나타날까 불안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자녀가 채워주기를 기대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청소년 종합상담실 진혜전 상담부장은 "부모들은 자신이 아이가 미워질 때 '부모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닐까'고 자신을 미워하면서 더 깊은 갈등으로 빠져들게 된다. 심리극 참가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통해 지혜를 나누고, 부모가 먼저 행복한 삶을 찾을때 자녀는 스스로 자기의 길을 잘 찾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053)654-4193~4.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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