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우먼-성공비결은 열정

입력 2002-03-25 00:00:00

메트라이프생명보험(주) 대구지점 '필드 매니저' 이희자(32)씨. 보험영업 전문가를 스카우트 하는 사람이다. 부지점장급으로 입사 7개월만에 연봉 8천만원을 넘었다.

보통 아줌마라면 기절초풍하고 웬만한 중견 월급쟁이도 혀를 내두를 만한 수입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이씨만의 숨은 노력이 있다.

대덕연구단지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이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대구로 내려온 것은 1999년. 대구의 직장에 다니는 남편과 4년 가까운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하고 아이에게도 좀 더 친근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였다. 가정을 소중히 하려는 그녀의 계획은 적중했다.

그러나 직업 또한 소중히 하겠다는 생각은 현실에 부딪쳐 틀어졌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나이든 아줌마를 채용해 줄 직장은 드물었다. 더욱이 정보.통신 연구원 경력을 인정해줄 만한 기업이나 연구소는 대구에 없었다.

이씨는 자신에게 적합한 직장을 찾기 위해 먼저 자신을 분석했다. 자신만의 장점, 경력 그리고 개인적 취향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직종 리스트를 작성했다. 리스트 작성 후에는 한 달을 꼬박 인터넷을 검색하고 신문을 스크랩했다. 그리고 결국 가장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이희자씨는 능력있는 사람이다. 메트라이프 생명보험에 입사전 대구의 두 대학에 2년 간 강사로 나가기도 했고 한 전문대학에 전임교수로 발령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그런 자신의 성공을 특별한 기술 덕분이 아니라 열정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여성 스스로 남성보다 푸대접을 받는다고 여긴다면 더 강해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변화를 받아들일 줄 알고 끊임없이 노력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성들이 가정과 직장을 똑같이 소중히 여기듯 여성들도 가정과 일을 함께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녀는 일에 관한 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미적거리지 말고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거운 물건도 일단 힘껏 들어본 후 도움을 요청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성보다 섬세하고 책임감이 강한 만큼 불리할 것이 없다고 덧붙인다.

이씨는 메트라이프생명은 널리 알려진 여타의 보험회사와 달리 가입절차가 까다롭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단 가입하면 철저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회사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조두진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