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편 갈리나

입력 2002-03-23 15:13:00

'경북공무원들은 어디로?'지난 16일에 이어 24일 또다른 공무원 노조가 정식 출범하게 됨에 따라 경북지역 공무원들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현재 경북지역에는 경북도청을 비롯 21개의 공무원 직장협의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공무원 노조와 관련해 노조에 가입하거나 가입 추진, 중립 지향 등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출범한 대한민국 공무원 노동조합 총연맹(공노련)과 24일 출범 예정인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총연합(전공련)에 포항 북구청과 안동시청.고령군청 직협이 각 참여하고 있다.

또 경북도와 도교육청.도보건환경연구원 직협 등 16곳의 직협은 이들 2개의 신생 공무원 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지난 9일부터 경북연합이란 직장협의회의 협의체를 결성, 별도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주시청과 경주시청 직협은 공무원노조는 물론 경북연합에도 가입하지 않고 독자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연합 남진복 회장은 "2개의 공무원 노조는 경북연합 회원들과 정서상 다른 점이 많아 노조에 가입하지않고 독자적으로 공무원들의 권익보호 및 직협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경북연합의 무소속 고수방침과는 달리 경주시청 직협 이은호 회장은 "상주시청과 다른 몇군데 직협의 대표들과 다음주 만나 공무원 노조가입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며 경주의 입장은 이미 정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지역 직협의 노조가입과 관련 해당 직협회원들과 비회원 공무원들 사이에 적잖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6일 공노련 출범과 마찬가지로 전공련 출범을 앞두고 대회참가를 추진하는 군 직협과 이를 만류하는 간부들간에 적잖은 마찰이 빚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고령군의 한 간부는 "상부기관과 경찰 등에서 노조출범 참석을 만류토록 요청해 직원들의 불참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했으며 직협 관계자는 "간부들이 참석말라고 설득해 괴롭지만 24일 버스 3대로 상경할 예정"이라 말했다.

고령 직협과 달리 안동시청 직협은 건조한 날씨에 따른 업무 등 지역사정으로 24일 전공련 출범대회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최윤환 안동직협 회장은 전하고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참석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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