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후원회 이회창 총재 "경선 '창심'없어 노심 지켜볼 뿐"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22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산시지부 후원회 참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부상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누가 확고한 신념을 갖고 국민과 국가를 이끌어 줄 것인지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이총재와의 일문일답.

-부산시장 경선과 관련해 각 후보진영에서 '창심(昌心)'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연 창심이 있나.

▲창심은 있을 수도 없고 있다면 후보자 전원에게 있다. 당은 완전히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을 선택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국민경선 실시로 노무현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다. 소위 '노풍(盧風)'에 대한 대응 전략은.

▲국민들은 마지막으로 (대통령을) 선택할땐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누가 안정적이고 확고한 신념으로 나라를 이끌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본다. 특별한 대응은 없고 그냥 지켜보고 있다.

-당내 비주류 반발이 계속되면서 총재 포용력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런 모습을 보이고도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나.

▲당이 조금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당을 파괴하고 약화시키기 위한 주장이 아니라 당을 위한 충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우리 당은 큰 당이다. 큰나무는 바람잘날 없는 법이다.

-특정 인물에 대해서는 부총재 경선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측근 인사들을 정리할 복안은 있나.

▲측근 운운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측근이라는 이름을 빌린 불공정하거나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이런 원칙에서 당을 추스려 나갈것이다.

-경남지사 공천과 관련해서 합의 추대를 할지 경선할지를 놓고 엇갈리고 있다.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당의 총재나 중앙당이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지 당내에서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주길 바란다.

-당의 내분사태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서 대선 후보 출마 선언을 앞당길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여러가지 점에서 신중히 숙고하고 있다.

-과연 당이 위기의 상태라고 보는가.

▲당의 이런 상황은 다시 우뚝서라는 국민의 주문이다. 좌고우면하고 조변석개하는 태도보다는 국민이 이해하고 당원이 동의하는 확고한 원칙에 따라서 당을 운영할 것이다.